신변과잡기/사랑과사람

뒤늦은 어버이날 한마디

말쑤 2007. 5. 11. 14:01

고2때였나, 난리였던 MC제곱을 사달라고 한참을 졸라댔었다. 다른 애들은 다 가지고 다닌다고. 그것만 있으면 공부가 훨씬 잘 될 것 같다고. 지금이야 mp3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황당한 띠띠 소리지만.. 그땐 수십만원 했던 그 소리 내는 기계가 필요했었다. 한참을 찾으신 후에 어디선가 중고로 사오신 MC제곱은 MC제곱이 아니라 짝퉁이었다. 그렇게 원망을 하고 이게 뭐냐고 투정을 부렸다.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을까.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오래 오래 그때가 한스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요즘에도 MC제곱을 사람들이 쓰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유사품 소비자에서 주주로 입장이 바뀌어버렸다. 잘 팔렸으면 좋겠다.

뒤늦은 어버이날 한마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