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과잡기/임노동과징병제
게임회사에서 비개발직원으로 살아가기
말쑤
2005. 3. 8. 22:58
오늘도 마케팅팀은 우리 회사의 천덕꾸러기였다.
팀장의 공백이 지속된 탓에, 각자가 맡은 일 외에는 진행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는건 핑계다.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서 게임을 만드는 일과 상관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 만드는 일과 상관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적어도 내가 다니는 이 회사에서는.
(1) 게임을 모른다
게임에 대해 알아봐야 기획자만큼 알리 없고, 프로그래머만큼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할 능력도 없고, 디자이너만큼 유저의 취향을 파악할 수도 없다. 게다가 운영자만큼 유저의 요구를 이해할 능력도 없다. 하물며 게임 시장의 동향이나 다른 게임의 현황 따위에 대한 정보도 늦어도 한참 늦다.
(2) 마케팅을 모른다
마케팅팀도 마케팅을 모른다. 마케팅이 뭐지? 아이디어다. 이론과 보유능력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게임웹진에 배너광고를 내고, 오버츄어에 키워드 광고를 싣고, 홍보기사를 써내고, 수많은 '을'과 회의를 계속하는 이 틀에 박힌 업무들에 지치고 지치다보면 아이디어를 낼 여력도 없다. 실은 아이디어가 없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마케팅 천재 맥스가 아니니까.
지극히 국지적인 이야기이다. 요즘 인기 최고의 게임의 개발사인 N사의 마케팅팀은 오히려 게임기획과 개발과정에서 오히려 개발팀을 주도하고 있단다. 최초의 성인용 게임으로 히트친 A사의 마케팅팀은 평범한 게임을 특별한 게임으로 승화시킨 그 전대미문의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결국, 문제는 이 회사의 마케팅팀이다. "개발팀으로부터의 불신이 극에 달한" 이 마케팅팀의 팀원으로 살아가기란 정말 고달픈 일이다. 국력이 커야 어느 나라를 가도 꿀리는게 없다고 했던가. 이건 팀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의에 들어가 개발직 직원들의 불신에 찬 눈빛과 못미더워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도 나지만 힘이 쭉 빠진다.
게임 바닥에서 닳고 닳아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은,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리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팀장의 공백이 지속된 탓에, 각자가 맡은 일 외에는 진행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는건 핑계다.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서 게임을 만드는 일과 상관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 만드는 일과 상관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적어도 내가 다니는 이 회사에서는.
(1) 게임을 모른다
게임에 대해 알아봐야 기획자만큼 알리 없고, 프로그래머만큼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할 능력도 없고, 디자이너만큼 유저의 취향을 파악할 수도 없다. 게다가 운영자만큼 유저의 요구를 이해할 능력도 없다. 하물며 게임 시장의 동향이나 다른 게임의 현황 따위에 대한 정보도 늦어도 한참 늦다.
(2) 마케팅을 모른다
마케팅팀도 마케팅을 모른다. 마케팅이 뭐지? 아이디어다. 이론과 보유능력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게임웹진에 배너광고를 내고, 오버츄어에 키워드 광고를 싣고, 홍보기사를 써내고, 수많은 '을'과 회의를 계속하는 이 틀에 박힌 업무들에 지치고 지치다보면 아이디어를 낼 여력도 없다. 실은 아이디어가 없는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마케팅 천재 맥스가 아니니까.
지극히 국지적인 이야기이다. 요즘 인기 최고의 게임의 개발사인 N사의 마케팅팀은 오히려 게임기획과 개발과정에서 오히려 개발팀을 주도하고 있단다. 최초의 성인용 게임으로 히트친 A사의 마케팅팀은 평범한 게임을 특별한 게임으로 승화시킨 그 전대미문의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결국, 문제는 이 회사의 마케팅팀이다. "개발팀으로부터의 불신이 극에 달한" 이 마케팅팀의 팀원으로 살아가기란 정말 고달픈 일이다. 국력이 커야 어느 나라를 가도 꿀리는게 없다고 했던가. 이건 팀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의에 들어가 개발직 직원들의 불신에 찬 눈빛과 못미더워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도 나지만 힘이 쭉 빠진다.
게임 바닥에서 닳고 닳아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은,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리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