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쑤 2010. 1. 15. 03:28

인사고과라는 게 참 재밌다. Rule에 입각한 인사고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실무관리자에게 전권이 주어진 형태의 고과에서 자기평가라는 건 순전히 심리게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 지나치게 높게평가하면 오히려 깍일 수도 있고, "어? 이런 마인드로 일해왔단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낮게만 매기면 또 성의가 없어보인다. "하자는거야 말자는거야?"라고.

그래서 한국의, 팀제 조직에서 인사고과의 자기평가는 어렵다. 조금 과장한다면 이것은 그 사람이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고 그 관계에서 스스로를 어디에 위치시키는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심리테스트이기도 하다.

대체로 모두가 자존이 강하다고 가정한다면, self valuation은 약간 험블하면서도 한두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힘주어 강조하는 것이 유리한 방법인 듯 하다.

어쨌든 사람들의 자기평가를 받아한 문서에 모아놓고 볼 때마다 참 재밌다. 어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왜 자기것만 볼거라고 생각하지?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뭐 사실 닳은 이들은 아예 피평가자의 자기평가 없이 미리 등급은 정해둬버리기도 하니깐.

애초에 자기평가는 업적과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사고방식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안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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