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과잡기/임노동과징병제
연봉면담 후기
말쑤
2010. 2. 12. 15:39
연봉면담ed가 아니라 연봉면담ing을 3-4일에 걸쳐 마무리했다. 10명이 넘어가는 인원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고, 25명을 다 마무리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진다. 미안한 감정이 드는 사람도 있었고 괘씸한 감정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해보니 알겠는데 몇가지 정해진 논리 중 하나는 먹히게 되어있는 것 같다.
상대적 논리
1. 모두가 어렵다.
2. 연봉이라는 것은 점프하는 시점이 있다. 넌 아직 아니다.
3. 인상률로 치면 니가 Top rank다.
4. 인상액으로 치면 니가 Top rank다.
5. 그걸 주면 직급/경력/고과에 근거해 도저히 형평성이 안 맞는다.
절대적 논리
1. 인센티브를 고려해라. 인센티브는 명백히 급여의 일부분이다.
2. 너의 시장가치를 인정하지만, 너는 이 회사의 직원이다.
3. 회사가 아직 여유롭지 못하다.
4. 사업하는 사람이 좀 공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
비공식적 논리
1. 나도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하는 것이다. 힘들다.
2. 니가 무리하면 결국 다른 사람이 줄어든다.
3. 올해 열심히 해서 내년엔 더 늘려보자.
기타
1. 너 작년 고과가 안 좋다.
2. 너 작년에도 물고 늘어져서 결국 더 올려줬지 않느냐.
3. 미안하다.
며칠간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다 끝내고 나니 빚쟁이가 된 기분이다. 흰머리가 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