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쑤 2004. 12. 18. 19:03




17일 저녁 10시경 (한국 시각 11시경)
중국 상해의 번화가인 난징루(南京路)에서
JCC에 출장 중인 장지웅씨 (25세, 안양)가
현금 약 2000위안 (한화 약 27여만원) 상당과
LG 플래티늄 카드, 주민등록증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소매치기 당함

그는 순간 난징루에 앉아 구걸을 할까
10초 정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짐.

빈털털이가 되어버린 그는
이제 꼼짝 없이 사무실과 숙소에 쳐박혀밖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고.

평소 덜렁대는 성격으로 부모님과 주변의 우려를 샀던
장지웅씨는 당일 저녁에도 지퍼가 살짝 열린 가방을 뒤로 매고
아무 생각 없이 뚤래뚤래 길을 걸어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

장씨는 본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안타까운 심정을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다년간 쌓아온 비기, 금어두기 (금붕어 대가리 스킬)를 사용
머리와 마음 속에서 생애 첫 소매치기를 완전히 지워버림

집요한 인터뷰에 응한 그는
"그래도 나는 중국이 좋아"
라는 말을 남겼다고.

이튿날 오후, 중국 상해의 인민광장
벤치 한켠에 앉아 중국의 날라리들을 분석하고 있던 그에게
공군장교 훈련생도인 유퉁 씨 (26, 길음동)가 전화를 걸어옴
장씨는 "나 인민광장이다, 사람 졸라 많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현재 극심한 빈곤 상태에 쳐해있어 구원의 손길이 절실하나
본인의 거부로 모든 연락수단이 두절된 상태.

로이터/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