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Posted by 말쑤 신변과잡기/임노동과징병제 : 2009. 7. 8. 01:43

왠지 꼭 그렇게만 될 것 같다는 느낌,
그렇게 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느낌.

언젠가부터 "나는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
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고 있었던 기분이다.
선험적이라고 해야할까.

스물일곱까지는 아직 어리니까, 갈 길이 더 많으니까 였고
이제는 누가봐도 평범하지 않게 되기에는 너무 늙어버렸다

돌아보건대 왜 내가 평범하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거기에서부터 판단하고 관계를 맺고 계획을 세웠던걸까
꼬여있는 많은 것들이 여기에서 출발했던 것은 아닐까

상황에 맞게 잘 할 수는 있지만 상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는 사람
사람과 같이 해나갈 수는 있지만 앞으로도 같이 하고 싶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사람
평범하지 않은 흉내는 낼 수 있지만 평범하지 않을 수는 없는 사람

슬프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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