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에 걸쳐 2기 공채 지원자들의 면접이 줄이어졌다. 수시채용지원 페이지를 한달에 한번쯤 뒤적이며 괜찮은 사람을 몰아서 1:1로 면접 보던 때와는 정말 달라졌다. 두번째 공채 풍경을 보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부쩍 큰 회사의 규모가 느껴졌다.
면접에 들어가면 항상 묻는 질문 몇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모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1. 전공이 해당 직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본인의 게임인생 히스토리에 대해 요약해주세요
3. 2005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요 이슈 한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
4. 우리 게임이 성공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 온라인 게임 마케팅과 다른 산업군의 마케팅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6.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과 중독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 본인은 창의적인 사람에 가깝습니까 분석적인 사람에 가깝습니까
우문현답이라고 저런 질문 자체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참 힘들다. 그래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대체로 우리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몇가지 부류로 분류된다.
Type A : 게임키즈. 안해본 게임이 없다. 정말 온갖 게임을 다 해봤다. 그런데 별로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마케팅에 지원했는지 이유가 없다.
Type B : 저 게임 많이 해봤어요. 따져물어보면 우리 게임과 카트라이더, 그리고 리니지와 와우, 여기에 스타크래프트. 온라인게임이 한국 젊은이의 놀이문화에서 갖는 위치를 재확인하게 만들 따름이다. 아, 그리고 패밀리와 오락실의 게임 한두개도 빠지지 않는다.
Type C : 귀사 게임의 하드코어 유저입니다. 통계상으로 1000여명 밖에 안되는 만랩 유저도 다수 찾아온다. 게임 상에서 만난다면 정말 존경스러울 것 같은 그런 사람들. (물론 같은 편일 때) 그 사람이 쓴 돈이 우리 매출과 인센티브의 근원임을 생각하면 고마운 생각이 든다.
Type D : RFID를 이용해 입는 컴퓨터가 개발되면 귀사의 게임을 탑재해야 합니다. 유비쿼터스와 플랫폼의 통합, E3의 최신트렌드를 읊어주신다. 10년 쯤 후에 찾아오시면 좋을텐데. 대체로 면접 직전 벼락치기 형이다.
Type E : 극심한 취업난 시대의 희생자들. 안타깝다.
공통적인 특징은 산업적 특성에 너무 매몰된다는 점이다. 사실 마케팅 부서의 신입사원 공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다지 중요한 선발 요소가 아니다.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마케팅이다. 이것은 사실 나의 마케터 (정확한 표현은 Marketing People/Person) 인재론이기도 하다. 훌륭한 마케터는 어떤 산업군에서도 제 역할을 발휘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마케팅적 상품개발론이 아직 맹아단계인 이 업계에서 상품에 대한 이해는, 일견 희소한 능력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자질들, 이것을 평가하는 기준은 온라인게임 업계, 벤쳐, IT산업이라고 해도 다른 산업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에 대한 이해는 들어와서 제대로 해주길 바라기 때문인 것도 있겠다.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하드코어 유저의 관점에 머물 것 같은 사람, 게임기획을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보다는 마케팅 원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나은 게 사실이다. 허나 사실 이번 공채에 유난히 사람 뽑기가 힘든 건 이런 것보다도 조직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사람'에 대해 까탈스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면접에 들어가면 항상 묻는 질문 몇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모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1. 전공이 해당 직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본인의 게임인생 히스토리에 대해 요약해주세요
3. 2005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요 이슈 한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
4. 우리 게임이 성공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 온라인 게임 마케팅과 다른 산업군의 마케팅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6.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과 중독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 본인은 창의적인 사람에 가깝습니까 분석적인 사람에 가깝습니까
우문현답이라고 저런 질문 자체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참 힘들다. 그래도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대체로 우리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몇가지 부류로 분류된다.
Type A : 게임키즈. 안해본 게임이 없다. 정말 온갖 게임을 다 해봤다. 그런데 별로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마케팅에 지원했는지 이유가 없다.
Type B : 저 게임 많이 해봤어요. 따져물어보면 우리 게임과 카트라이더, 그리고 리니지와 와우, 여기에 스타크래프트. 온라인게임이 한국 젊은이의 놀이문화에서 갖는 위치를 재확인하게 만들 따름이다. 아, 그리고 패밀리와 오락실의 게임 한두개도 빠지지 않는다.
Type C : 귀사 게임의 하드코어 유저입니다. 통계상으로 1000여명 밖에 안되는 만랩 유저도 다수 찾아온다. 게임 상에서 만난다면 정말 존경스러울 것 같은 그런 사람들. (물론 같은 편일 때) 그 사람이 쓴 돈이 우리 매출과 인센티브의 근원임을 생각하면 고마운 생각이 든다.
Type D : RFID를 이용해 입는 컴퓨터가 개발되면 귀사의 게임을 탑재해야 합니다. 유비쿼터스와 플랫폼의 통합, E3의 최신트렌드를 읊어주신다. 10년 쯤 후에 찾아오시면 좋을텐데. 대체로 면접 직전 벼락치기 형이다.
Type E : 극심한 취업난 시대의 희생자들. 안타깝다.
공통적인 특징은 산업적 특성에 너무 매몰된다는 점이다. 사실 마케팅 부서의 신입사원 공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는 그다지 중요한 선발 요소가 아니다. 온라인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마케팅이다. 이것은 사실 나의 마케터 (정확한 표현은 Marketing People/Person) 인재론이기도 하다. 훌륭한 마케터는 어떤 산업군에서도 제 역할을 발휘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마케팅적 상품개발론이 아직 맹아단계인 이 업계에서 상품에 대한 이해는, 일견 희소한 능력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자질들, 이것을 평가하는 기준은 온라인게임 업계, 벤쳐, IT산업이라고 해도 다른 산업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에 대한 이해는 들어와서 제대로 해주길 바라기 때문인 것도 있겠다.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하드코어 유저의 관점에 머물 것 같은 사람, 게임기획을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보다는 마케팅 원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나은 게 사실이다. 허나 사실 이번 공채에 유난히 사람 뽑기가 힘든 건 이런 것보다도 조직관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사람'에 대해 까탈스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